매일성경

20230113 - "십시일반"(민7:12~89)

한동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두 시간이 넘게 걸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졸업장을 일일이 낭독한 탓입니다. 교수들이 단상에 일렬 횡대로 서서 그들 각자 앞에 종대로 선 졸업생들의 졸업장을 대독했기 때문에 시간이 그나마 단축된 것입니다. 이런 형식에 대해 사전 교수회의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총장의 확고한 의지에 따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해당 교수로부터 졸업장을 받고 자리로 돌아가는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총장은 껴안으면서 "아이 러브 유(사랑해요)"라고 축복했습니다.

지루한지 식 중에 자리를 뜨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감동이 되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 다 내 자식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은혜 충만하고 잊을 수 없는 졸업식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반복되는 내용으로 상당히 깁니다. 출애굽한 지 1년 만에 성막을 짓고서 이스라엘 12지파는 차례로 봉헌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각 지파의 크기에 상관없이 그 내용이 똑 같았습니다. 130세겔의 은반 1개와 70세겔의 은 바리 1개에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10세겔의 금 그릇 1개에 향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번제물로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1년 된 숫양 1마리, 속죄제물로 숫염소 1마리, 화목제물로 소 2마리와 숫양 5마리와 숫염소 5마리와 1년 된 숫양 5마리였습니다. 화목제물이 많은 것은 기름기 있는 것은 제단에서 태워드리고 살코기는 삶아서 온 백성이 함께 나누어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지파 수에 따라 12일 동안 백성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함께 기쁨의 잔치를 하면서 한 공동체임을 확인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욱 더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각 지파의 지휘관들이 그 헌물을 드렸다고 했으나 사실은 각 지파에 속한 모든 이들이 준비한 봉헌물이었습니다. 지휘관이 그들을 대표한 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적지 않은 헌물을, 그것도 광야생활에서,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기쁨으로 이 일에 동참했습니다. 십시일반, 열 사람이 자기 밥그릇에서 한 숟갈씩 덜어서 모으면 한 그릇에 가득차게 되듯이, 기꺼이 함께 하면 안 될 듯이 보이던 일도 어느새 됩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가정도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못 이룰 일이 없습니다. 특별히 설 명절을 지나면서 크리스천인 우리가 먼저 주고 섬길 때 하나 됨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각자가 마음과 물질을 기꺼이 조금씩 내놓으면 어느새 가득 차고 넘치는 기적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이와 같은 헌신의 모습을 보시며 기뻐하셨습니다.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모세에게  나직히 말씀하시는 주님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십시일반"(민7:12~89)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1-13 08:45
조회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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