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9 - "뒷전에 둔 하나님"(단4:1~18)

느부갓네살 왕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여러 차례 체험한 사람이었습니다. 잊어버린 자기의 꿈을 다니엘이 하나님의 계시로 알아내고 해석을 했을 때도 그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인정하며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자기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금신상을 세워 절하게 할 때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또 한 번 하나님께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의미심장한 꿈을 꾸고 난 뒤에 다니엘이 해석한 대로 그의 삶에 이루어지자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하는 조서를 온 백성에게 내렸습니다. 조서의 내용만 보면, 그가 이제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렇게 놀라운 체험을 하고 온 백성 앞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하기도 했지만, 그는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언제나 자기의 뒷전에 두었던 것입니다. 자기의 왕권강화를 위해 신들을 이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여호와 하나님은 많은 신들 중에 꽤 힘있는 신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책망을 받은 것은 그들의 종교적 열성이나 율법지식의 빈약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율법 등을 늘 언급했지만, 정작 자기들의 신앙의 틀이 늘 앞서 있었습니다. 자기들을 비우고 하나님이 무어라 말씀하시는지를 먼저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자기가 꾼 꿈, 곧 환상을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다니엘이 해석했다고 그의 조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알지 못했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을 보아도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틀로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체험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간증한다하여도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을 수 있습니다. 기가 막힌 체험을 간증하고, 말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을 언급한다하여도 자기의 틀과 기준이 말씀과 하나님보다 앞서 있다면 그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지 않는 자입니다.

다니엘 자신의 지혜와 명철로 왕의 꿈을 해석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 곧 성령께서 그 모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다니엘은 그래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조금이라고 그 영광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 볼 때에도 그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만을 높였습니다. 오늘도 나의 행함과 성취 앞에서 오직 주님만이 찬양 받을 수 있도록 나를 더욱 더 비우고 낮추어야하겠습니다. 결코 하나님을 나의 뒷전에 두는 일은 없어야하겠습니다.

 

"뒷전에 둔 하나님"(단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