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6:14~29 - 여러분은 귀중한 밀알입니다.

오늘 본문은 세례요한의 죽음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헤롯 안티파스는처음에는 나바티아의 왕 아레타스 4세의 딸과 결혼했는데, 그녀를 버리고, 자신의 동생 빌립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아내로 취합니다. 이 일에 대하여 세례요한이 헤롯을 책망하지요.
아마 성향적으로 보면 헤롯이 그녀을 취했다기보다는 헤로디아가 정치적 야망 때문에 헤롯 안티파스를 유혹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비난에 헤로디아가 더 불편했겠지요. 헤롯은 그녀를 위하여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두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든 요한을 죽이고자 기회를 엿보게 됩니다.
21절을 보니 "마침 기회가 홓은 날이 왔으니.." 말합니다. 그날은 헤롯의 생일이었는데 많은 대신들, 천부장들, 귀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때 헤로디아는 전략적으로 딸을 잔치자리로 보내어 춤을 추게 해서 헤롯과 잔치에 함께 한 이들을 기쁘게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헤롯이 고관대작들 앞에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듯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22)

헤로디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지요. 그리고 딸 살로메에게 세례요한의 머리를 요구하게 하지요. 살로메는 어머니의 말처럼 세례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담아주길 요구하지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요구였습니다. 헤롯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자신의 체면을 더 중시했던 헤롯은 결국에 요한의 머리를 베어 소반에 담아 소녀에게 주니 소녀는 이것을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줍니다. 나중에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를 지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에게 처음드는 생각은 어떻게 위대한 선지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 있는가?라는 당황스러움입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이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 평생 선지자로 누구보다 충실했던 세례요한을 이처럼 허무하게 죽음에 내어줄 수 있는가? 너무 억울한 거예요.

지금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요.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 땅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절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실패가 아닙기 때문이지요.
본문에는 우리의 생각을 압도하는 놀라운 진리의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외에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외로운 전도자가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진 왕을 불안케, 두렵게 하지요.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렇지요.
뿐만 아니라 그 진리의 씨앗은 때때로 죽은 것 같이 보이지만 반드시 싹이 나고 열매 맺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요12:24절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입니다. 죽지만 죽지 않고, 죽는 것 같지만,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패하지 않고 오히려 부흥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종교입니다.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고 기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역설의 핵심은 십자가입니다. 사단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승리했다고 웃음짓지만 실상 그 십자가가 인류를 구원할 최종 무기였던 것이지요.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사단의 모든 권세를 파하시고 인류 구원의 길을 여셨던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뜻하지 않은 수많은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기만 한다면 실패처럼 보이는 그 일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귀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의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패라고 말하지 않고 낙심하거나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선하고 아름답게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이 귀중한 밀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