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31209 - "포장된 겸손"(욥32:1~22)

여섯 장(26~31장)에 걸친 욥의 길고 긴 반론과 변론 다음에 세 친구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니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그동안 네 사람의 날이 선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었던 엘리후가 드디어 나섰습니다. 그는 그들보다 나이가 젊었습니다. 어른들이 말씀하는 데에 끼어들지 않고 듣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입을 다물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엘리후는 욥과 세 친구에게 화부터 내며 말했습니다.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고 한 것으로 그는 욥의 말을 들었습니다. 욥이 자기의 의로움을 주장했고, 자기를 고통 속에 던지신 하나님이 부당하다는 듯이 말하기는 했으나 욥은 하나님보다 자기가 더 의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엘리후 역시 자기의 틀을 가지고 욥을 평가하고 정죄하였던 것입니다.

엘리후는 세 친구들이 욥의 말에 제대로 대답도 못하면서 그를 정죄하는 것에 화를 내었습니다.  어른이라고 다 지혜롭거나 노인이라고 언제나 정의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더 지혜로운 자기의 말을 들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할 말이 많았지만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섯 장(32~37장)에 걸친 길고 긴 말을 쏟아 부었습니다.

엘리후는 자기가 결코 사람의 낯을 보지 아니하며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고 아첨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하면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예의 바르고 훌륭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포장된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역시 공감보다 정죄를 앞세웠습니다. 욥의 몸부림과 기도를 들으며 평가하고 비판하였지 욥의 처지에 공감하며 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비판과 정죄보다 공감과 배려가 앞서야 하겠습니다. 가정과 공동체에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용납하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힘써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바른 말도 화부터 내며 감정이 앞서면 역효과를 내게 됩니다. 포장된 겸손은 결국 교만과 무례함으로 드러납니다. 속 사람이 말씀과 기도로 늘 다듬어져 있어야 하겠습니다.

 

"포장된 겸손"(욥32:1~22)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2-09 08:19
조회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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