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21021 - "기회주의자"(삼하19:16~39)

반역을 일으켰던 압살롬이 죽고 다윗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되자 베냐민 지파이며 사울의 집안 사람인 시므이가 자기 사람 천 명과 함께 다윗 앞에 나아와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시므이는 일전에 압살롬을 피해 도망가는 다윗을 향해 돌을 던지며 저주를 퍼부었던 자입니다. 그때 그는 다윗의 시대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예상과 달리 다윗이 복권되자 두려워 떨면서 자기의 패역을 시인하며 다윗에게 자비를 구했던 것입니다.

그의 목을 치자는 아비새를 달래며 다윗은 시므이를 그대로 품었습니다. 그는 솔로몬 시대에 왕의 명령을 어겨 죽임을 당했습니다. 다윗으로부터 큰 용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과 자기의 유불리에 따라 움직였던 기회주의자였습니다.

사울 집안의 종 시바도 다윗 앞에 나아와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갈 때에 사울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에게 편입된 땅을 자기의 것으로 돌려달라고 다윗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는 자기 주인 므비보셋이 다윗을 배반했다고 모함함으로, 그리하라는 다윗의 허락을 얻어낸 간교한 자였습니다. 그 역시 다윗이 복권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고 이제 자기의 거짓말이 드러날 것이기에 다시 쇼를 부렸던 것입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간 이후로 그의 저는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수염을 깎지 아니하고 옷도 빨지 아니하였습니다. 자기를 거둬 왕자와 같이 대해줬던 다윗의 은혜를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불편한 그를 챙겨줘야 할 사람은 시바였습니다. 므비보셋의 말을 들은 다윗은 시바가 차지한 므비보셋의 재산을 둘이 절반씩 나누어 취하라고 했습니다. 므비보셋은 시바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라고 하면서 다윗을 향한 그의 진정성을 드러냈습니다. 간사하고 교활한 시바까지 다윗은 품었습니다. 이런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진정으로 뉘우치지 않는 자의 삶은 그 자체가 재앙이며 파멸입니다. 일부러 정의의 칼을 대지 않아도 이런 자는 스스로 비극의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기회주의자 시므이와 시바와 대조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입니다. 그는 힘을 잃고 처량한 도망자 신세가 된 다윗을 지극 정성으로 공궤했습니다. 다윗이 복권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다윗을 향한 신의를 지켰던 것입니다. 대다수의 이스라엘 백성이 압살롬에게 쏠렸던 상황에서 바르실래의 처신은 매우 위험천만한 것이었습니다. 복권이 된 다윗은 그를 자기 아버지처럼 봉양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자기 나이 80인데 괜히 짐만 될 것을 염려하여 다윗의 호의를 정중하게 사양했습니다. 다윗이 재차 간청하자 그는 그의 아들 김함이 다윗과 함께 하게 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기회주의자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신의를 지키는 자들이 있습니다. 기회주의자들의 선택이 당장은 그들에게 유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결말은 비극과 수치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하겠습니다. 바르실래처럼 상황에 상관 없이 신의를 지키며, 당장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 것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인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0-21 08:05
조회
1032
전체 1

  • 2022-10-21 10:08

    무엇이 다윗왕이 모두를 포용하게 만들었을까요?

    그의 실패가 아닐까요?
    자신의 크나큰 실패와 죄를 용서해 주시고 포용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기에
    다른 누구를 판단하거나 정죄 할 자격없음을 통감하고 겸손함으로 일관하고 있는
    다윗왕을 만납니다.

    나는 적어도 너와 같은 죄는 짓지 않았고, 이 부분은 깨끗해 라는 마음으로
    율법을 지킨 자부심을 갖고, 그 자부심이 정죄로 바뀌는
    율법주의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사랑의 눈을 바라보며 감사로 찬양하는
    하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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